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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전북독립영화제 초청작 김동빈 감독 <업사이드 다운> 리뷰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5-11-09 14:23     조회 : 1460     트랙백 주소

<2014.4.16 그날 이후의 기록들>

 김지섭 _2015전북독립영화제 관객심사단

<업사이드 다운> 김동빈 감독

<업사이드 다운> 포스터

1 젖은 계절

그날엔 늦잠을 잤습니다. 잠결에 휴대폰으로 확인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속보를 전해주는 친구의 “배가 가라앉고 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뉴스를 확인하면서, <구조 작업 중>이라는 보도를 확인했고 저는 순조롭게 다시 잠들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 일’을 모르고 그 하루를 마쳤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른 누군가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면서 잠시 놀랐을 수도 있었고요. 순조롭게 그대로, 구조가 완료되었더라면. 사고가 벌어지고 그것이 해결되고 누군가는 비난받을 만한 정도, 딱 그만큼의 크기였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그날은 사소한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날의 아침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또 비극이 진행되는 그 시간의 행적에 대하여 세세하게 떠올릴 수 있는 국민들이 대다수인 것처럼. 물론 그런 경험이 세월호 이전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저와는 관련 없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순간’에 대하여 기억하고 있는 경험. 국민들은 티브이를 통해 숭례문의 화염을 실시간으로 보았습니다. 티브이를 통해서 어떠한 순간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두 참사는 비슷합니다. 그러나 숭례문은 사라지면서 복원되었습니다. 아무리 정신이 깃들었다고 해도 사물이 하나의 생명보다 가치가 있을까요. 그날 아이들은 사라졌고, 그리고 사라졌을 뿐입니다. 그로부터 복원되지 않은 건 우리의 마음이었죠. 참사는 순간이었는데 이제는 하나의 계절만큼 불어버렸습니다. 4월이 될 때마다 젖은 계절이 돌아옵니다.

2 참사의 구조

영화 속 인터뷰이로 참여한 전문가는 ‘역지사지’를 말하고 ‘당신의 자식에게 벌어진 일이라면’이라고 했습니다. 연민을 위해선 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아버지보다는, ‘그 아이들’에 가까운 나이어서 그런가요. 저의 역지사지는 배 안에 갇힌 순간에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는 한 마디에 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손톱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로 삶을 갈망하는 그 순간에, 차오르는 게 물이 아니라 죽음이라면 저는 누구를 떠올렸을까요. 그러다보니 인터뷰이의 목소리는 새삼 제 아버지의 목소리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죽은 아이들의 곁에서 생각해봅니다. 배는 기울어졌고, 물은 차오릅니다. 과연 이 참사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업사이드 다운>이 들여다보고 있는 건 ‘참사의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그 하루만의 실수라거나 비겁함만은 아닐 겁니다. 물론 그것도 참사를 구성하는 것 중 하나이겠지만 그보다 거대한 문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불거지고 있었으니까요. 효율과 성과, 그것들의 단일한 방식.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죽음이었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겁니다. 학교에 가고 시험을 보고 학원에 가고 시험을 보고, 다시 시험을 보고 그것이 그 아이들의 과거였고 또한 미래였을 나라에서 그런 죽음은 너무 허무하니까요. 이 사회에 기록될 지문조차 없는 아이들을 태운 배가 가라앉았습니다. 배의 마지막 한 부분이 잠길 때 수면 위에는 지문 같은 파문이 일었겠지요. 그게 어느 범죄자가 남겨놓은 지문인 겁니다. 그리고 그 범죄자는 욕망에 밝은 한국 사회일 겁니다.

 

3 연착되는 애도

이 참사는 어째서 더욱 거대해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업사이드 다운>에는 아버지들의 목소리와 아버지들이 아닌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두 번째 목소리들의 몫은 참사의 구조를 증명하는 거지요. 언론과 정부와 정치의 잘못에 대하여. 그렇다면 아버지들의 목소리는, 단지 추억에 불과할까요. 추억이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저는 아직 완료되지 못한 그들의 분노와 우울을 느꼈습니다.

‘정치’라는 말에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합하는 행위’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해관계는 이득과 손해로 말해지는 관계입니다. 남겨진 가족과 사라진 아이들 사이에는 어떤 이해관계가 있었을까요. 이해관계로 맺어지는 게 가족이 아닌 이상 그들의 행동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다수의 일반인들이 슬픔의 공동체 안에서 빠져나온 와중에도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계속 살아야 합니다. 계속 살아야 하지만, 아이들과 그들에게 우리는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마 그들의 슬픔이 완료되는 건 용서의 문제가 아니라 확인의 문제일 겁니다. <업사이드 다운>이 그 시선을 과거에 두는 게 아니라 미래에 두고 있는 것도,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asdf   16-12-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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